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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본등록 앞두고 서울교육감 선거 난타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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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최소 5명 출마…정통성·신뢰도·교육경력 두고 공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15∼16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고 현직인 문용린 서울교육감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서울교육감 선거 전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1차적으로 단일화가 무산된데다가 5명 이상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후보들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지역은 11일 현재 고승덕 변호사, 문용린 서울교육감,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나다순)가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도(12명), 부산(11명), 광주·대전(7명), 충북·충남·전북·제주(6명) 등보다는 적지만 보수·진보 모두 단일화를 추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많은 후보가 선거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김영수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등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본 후보 등록 때는 출마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복수의 후보가 나오면서 상대방 진영은 물론 같은 진영 후보 간에도 정통성을 문제 삼으며 서로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다.

진보진영에서는 시민단체 '2014 좋은교육감시민추진위원회'가 추진한 단일화 경선에서 조 예비후보가 최종후보로 선출됐지만, 성향과 이념이 비슷한 윤 예비후보가 뒤늦게 나서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조 예비후보에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참혹하게 파탄 난 교육현장을 다시 세우고 이기는 서울교육감 선거를 위해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 예비후보는 "이미 시민사회에서 합의한 정당한 절차를 거쳐 후보로 확정됐는데 지금 와서 단일화를 논의하자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나아가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인 윤 예비후보의 당적 보유시기를 문제 삼으며 교육감 후보는 1년 이내 당적을 사퇴해야 한다는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반격했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신고서 사본 등을 제시하며 "지난해 4월 3일 자로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조 예비후보는 "탈당접수증명원 등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라"고 맞받아쳤다.

보수 후보들도 점점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9일 '문용린 씨의 교육감 출마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문 예비후보는 2012년 보궐선거에서 보수가 단합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양보를 요청하면서 다음번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문 예비후보의 출마를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문 예비후보는 인지도가 높은 고 예비후보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달 1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자리를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펼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원을 지낸 고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고 예비후보는 교육계에서는 아주 생소한 인물"이라며 교육경력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반면 고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지금 교육청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지적이 크게 들리고 있다"며 현직인 문 교육감을 에둘러 비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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