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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연합 지지율 9주째 하락…지도부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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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후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 지지율도 빠져…전반적 정치불신 확산에 野 자체 문제도 일조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뉴스1

한국갤럽 주간 정례여론조사(한국갤럽 제공). © News1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율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방선거를 조용히 치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뚜렷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기미가 없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10일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 혐오증이 심해지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통합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이 전날(9일) 발표한 5월 첫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첫째 주 통합 신당 선언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다.(808명 대상. 유선전화(15%) 및 휴대전화(85%) 임의번호걸기(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 22%)

이 같은 추세는 지난 7일 매일경제신문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수도권에서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지난 3월과 비교했을 때 서울 33.5%에서 18.3%, 인천 30.9%에서 20.0%, 경기 35.2%에서 27.6%로 모두 10%p 안팎 하락했다.(각각 600명 대상. 유·무선 전화병행 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0%p. 응답률 9.9%~14.8%)

이에 대해선 우선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전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동시에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늘어났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무당파는 한 달 전까지는 꾸준히 26%대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3%로 7%p 증가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을 정치 불신 증가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가적인 재난 발생으로 정부 여당이 받는 직접적인 타격이 더 큰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합 이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주요 정치 사안마다 일치단결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 자체적인 문제가 지지율 하락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늘어나 야당의 지지율도 하락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본질적인 측면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의 잡음과 기초연금 등 사안마다 당내 갈등,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신뢰할 만한 정치세력으로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통합에 따른 기대감을 갖고 유입된 층들의 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20대층의 지지율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20대로부터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4월 셋째 주까지 31%로 30%선을 유지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4월 다섯째 주 24%, 5월 첫째 주 25%까지 떨어졌다.

한 달 새 새정치민주연합의 20대 지지율이 10%p 넘게 빠진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에 대해 "이번 참사를 통해 (단원고 학생들과 가장 비슷한 나이인) 20대가 자신들을 피해 당사자로 인식하고 있다 보니 정치권에 불신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 지지세가 강한 20대에서 정치 불신이 커져 상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당 지도부도 곤혹스런 표정이다. 6·4 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가 딱히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다소 빠졌다고는 해도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견고한 데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신 불신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방선거 후보가 모두 확정되고 여야 대결 구도가 각이 서면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웅 센터장도 "평소에 야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선거국면에서 정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지지하는 층이 결집할 수 있다"며 "선거 결과는 평소 여론조사 추이와는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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