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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표 몰아주자"…옥천 이원면 이번엔 군의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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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가장 많지만 후보난립으로 두차례 실패…후보 압축해 '도전'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이원면은 군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면(面)이다.

9일 기준 4천608명으로 군의원 동일 선거구(옥천군 나선거구)를 이루는 동이면의 3천299명, 군북면의 3천156명, 군서면의 2천342명보다 1천300명 이상 많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난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군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2명의 군의원을 뽑는 선거구지만, 지역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2010년 선거 때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까지 실시했지만, 일부 후보들이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며 불복하는 바람에 조율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지역의 군의원 예비후보는 모두 4명이다. 제각기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선거운동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4명이 동반 출전할 경우 또다시 군의원 배출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지역 대표로 1명의 후보만 출전하는 면도 있어 우리 면에서 또다시 여러 명의 후보가 나서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인구만 많았지, 군의원조차 배출하지 못한다는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3명의 후보자는 여론조사에 전격 합의한 뒤 지난 8일 새누리당의 이재헌(45)씨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외식(59)씨를 '대표 선수'로 결정했다.

여론조사에 불참한 무소속의 김현주(52)씨가 불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결국 이들 2명이 지역 후보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 압축 과정에는 지역의 원로들이 조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면 주민자치위원회의 박영웅 위원장은 "주민들의 냉랭한 시선에다가 원로들의 설득이 이어지면서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이번만큼은 반드시 군의원을 배출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주민 합의를 바탕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압축한 것은 선거법이 제한하는 후보자 매수나 이해유도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해석, 자율적 단일화의 길을 터줬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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