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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6·4 판세] 與 텃밭 영남, 野風 위력은 부산·대구서 가늠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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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거돈-김영춘 단일화 여부 따라 판세 요동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6·4 지방선거를 26일 앞두고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도 경선을 끝낸 여야 후보들이 전열을 재정비하며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영남권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만큼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왔다. 하지만 부산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야풍(野風)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세월호 참사로 여권에 유리하지 않은 선거 국면이 조성된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 야풍이 거세질 경우 전체 지방선거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왼쪽부터)와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석가탄신일인 6일 오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을 찾아 관불을 하고 있다. 2014.5.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 野 단일화 여부 따라 판세 요동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열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곳은 부산이다.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서병수 후보가 선출됐고,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본선을 기다리고 있다.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상 3자 대결 시 서 후보가 김 후보와 오 후보 등 야권 후보에 비해 앞서고 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과 1일 양일간 부산 지역 유권자 540명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집전화+휴대전화 RDD, 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 응답률 12.3%) 결과, 서 후보가 39.6%의 지지율로 오 후보(25.1%)와 김 후보(12.1%)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국제신문이 지난 4~5일 부산 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집전화+휴대전화 RDD,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9.5%) 역시 서 후보가 39.3%로 1위를 기록했다. 오 후보와 서 후보는 각각 24.6%와 11.3%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판세는 확연히 달라진다.

조선일보 조사에서 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서 후보 43.6% 대 오 후보 40.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국제신문 조사 역시 서 후보와 오 후보가 각각 44.1%, 40.4%의 지지율을 보이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상대 후보인 서 후보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사자인 오 후보와 김 후보 역시 단일화를 둘러싼 기싸움을 펼치며 기선 잡기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오 후보는 김 후보에게 '범시민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고, 김 후보는 오 후보의 개혁 성향 등을 거론하며 이 같은 제안을 일축한 상태다.

새누리당 역시 야권 단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자 대결로 펼쳐질 경우 서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어떻게든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게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번의 보궐선거를 포함해 1995년 이후 여섯 차례 치러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민주자유당이 모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허남식 시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김정길 민주당 후보는 44.6%로 허 시장의 3선을 크게 위협했었다.

◇대구, 개혁 성향 권영진-김부겸 '맞대결'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색이 강한 대구에서는 개혁 성향의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흥미로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당내 쇄신파 출신으로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되던 권 후보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친박(親박근혜)계 인사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꺾고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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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은 6일 대구시 동화사에서 새누리당 대구시장 권영진 후보가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과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14.5.6/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수도권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우며 '적진'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만큼 권 후보의 본선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다수이지만 김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4·11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40.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였다.

대구MBC가 본선 대진표 확정 직후인 지난 1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대구 유권자 102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 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5.6%) 결과, 권 후보가 47.5%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26.3%)에 비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음 날 일요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 자동응답시스템,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8.65%)에서는 권 후보 43.0% 대 김 후보 43.8%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조사 별로 들쑥날쑥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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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은 6일 대구시 동화사에서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과 새정치 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서로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4.5.6/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지방선거 전까지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등 대구 청구고를 졸업한 것 외에는 대구 연고가 부족한 권 후보 입장에선 남은 기간 동안 인지도를 쌓으며 표의 확장성을 극대화하는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개혁 성향의 권 후보가 선출되면서 대구 지역 중도·개혁 유권자층 표심 공략에 비상이 걸린 김 후보 역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선 표의 확장성을 최대한 도모해야 하는 처지다.

◇경남, '현역프리미엄' 홍준표 vs '노무현 비서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에서 홍준표 후보가 현역프리미엄을 안고 버티고 있는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인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강병기 통합진보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남 역시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지만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53.5%의 득표율로 친이(이명박)계 이달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일단 현역프리미엄을 안고 버티고 있는 홍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와 공업 지역이 위치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창원·거제 등을 중심으로 김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야권 단일화 바람 어디까지

울산 역시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만큼 본선 보다는 새누리당 경선 결과가 더 주목을 받아왔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김기현 후보는 강길부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되며 울산시장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상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영순 통합진보당 후보, 조승수 정의당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이 지난 6일 후보단일화 논의에 합의하는 등 반(反) 새누리당 전선을 구축하며 야권 표 몰이에 나섰다.

울산이 새누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대규모 공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민주노총 등 야권 성향 표심도 무시하지 못하는 만큼 향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야권 표심을 얼마나 결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경북, 김관용 3선 성공 '무혈입성' 하나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는 유일하게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현 지사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세가 막강한데다 오중기 새정치연합 후보, 박창호 정의당 후보, 윤병태 통합진보당 후보 등이 김관용 후보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7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고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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