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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野 신임 원내대표 인터뷰] 새누리당 이완구 "改閣 범위 예사롭지 않을 듯",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재벌개혁·경제民主化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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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구] "세월호 國調 5월 안엔 힘들어… 靑과 黨, 건강한 긴장 관계 필요"

조선일보

8일 새누리당 의총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완구 의원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건강한 긴장 관계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며“박 대통령에게 고언을 드릴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새누리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로 이완구(3선) 의원을 선출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야당이 주장하는 특별검사나 국정감사, 국정조사 등을 피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며 "다만 이념과 정파를 떠난 진상 조사와 대책 수립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여야가 차분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아직 실종자 수색도 덜 된 마당에 국회가 국정조사 등을 한다고 관계자들 불러올리면 유가족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국정조사 등은 물리적으로 5월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진심을 담아 대국민 호소를 하고 대책을 내놓으면 국민 마음이 돌아올 것"이라며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청도는 물론 서울에서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개각 구상에 대해서는 "차기 총리나 장관들은 경험이 다양하고 종합적 판단 능력을 갖춘 분들이 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이번 사고를 국가 개조 차원에서 보기 때문에 개각 범위가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당·정·청(黨·政·靑) 관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청와대와 당은 가치와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밖에 없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의미에서 긴장 관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건강한 긴장 관계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에게 고언을 드릴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어떤 법도 통과되기 힘들도록 한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좋은 취지에서 만든 법인데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며 "전임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서 논의됐던 그린라이트법(비쟁점 법안 신속 처리), 원로회의 등의 보완책을 잘 살려 나가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충남·충북 지방경찰청장 출신으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06~2009년 충남도지사를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범(汎)친박계로 분류됐다. 2012년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았지만 8개월 투병 끝에 극복했고, 2013년 4·24 재·보선에서 재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제1야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강경파? 나도 눈물 많은 여자"

조선일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당당한 야당,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로 박영선(3선) 의원을 선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 인터뷰와 기자간담회에서 "책임지지 않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당당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다시 나타나지 못하도록 새정치민주연합이 헌신과 행동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특별법 제정과 처리를 위해 5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국회가 신속하게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정부는 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국회가 중간자적 입장에서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하고 새정치연합은 이를 통해 핍박받는 국민을 지켜주는 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법안 입법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경제 민주화 법안들이 규제 완화라는 미명하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서민들을 위한 입법을 하는 당내 '을지로 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원내 예산도 대거 투입하겠다"고 했다.

간첩증거조작사건 특검, 국회 대통령 공약 검증 특위 등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력의 벽에 부딪혀 좌절됐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이 특검을 통해 밝혀지도록 하겠다"며 "공약검증특위는 우리 정치가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임위화, 개별 상임위에 법안심사소위 복수 설치, 당내 통일위원회 구성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MBC 기자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2004년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3선 의원이다. 민주당 정책위의장,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헌정 사상 첫 제1야당 여성 원내대표가 됐다. '강경파 정치인'이란 일각의 평가에 대해 그는 "강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속은 여린 법"이라며 "저도 눈물 많은 여자"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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