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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진주의료원 도청 서부청사 활용 67% 찬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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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서부경남 주민 여론조사…보건노조 "인정할 수 없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폐업한 진주의료원 활용방안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부경남 주민들은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경남도가 내놓았다.

신대호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8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3일 서부경남 8개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진주의료원 건물을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데 찬성은 67.2%, 반대는 32.8%였다.

반대하는 사람 가운데 16.7%는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8%는 특화병원으로 재개원해야 한다고 밝혔고 5.1%는 기타 공공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도청 서부청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68%가 '매우 필요하다'거나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 국장은 이날 "'서부청사 타당성 용역' 결과가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인데 그전에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데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수행했다. 표본수 3만1천649명에 응답률은 9.48%, 유효 표본은 3천명이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78%포인트다.

한편 진주의료원 재개원 운동을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보건복지부가 경남도의 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방침에 대해 해당 부처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했는데도 도가 이를 재차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설문 문항들이 도가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기만적이고 의도적인 순서로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조사 문항은 '낙후된 서부경남지역에 도청 서부청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서부청사 개청이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진주의료원이 폐업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진주의료원 건물을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이는 답변자에게 '진주의료원'보다 '서부청사'를 우선적으로 각인시켜 도가 원하는 답변으로 유도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 본부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부청사를 원하는 도민들의 표심을 얻고자 하는 술수"라며 "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드러난 경남도의 행태에 비춰볼 때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고 보건복지부에 의료원 매각을 승인하지 말도록 요구한 국회 국정조사 결과가 존중될 필요가 있다"며 "진주의료원 시설은 서부경남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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