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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6·4地選】막 오른 충북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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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파 흡수·사전투표제 영향·애도 정국 속 유권자 어필 '관건'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뉴스1

오는 6·4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새누리당 윤진식, 통합진보당 신장호 예비후보.© News1 송근섭


8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를 마지막으로 6·4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3가지 사항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는 이시종 예비후보와 새누리당 윤진식·통합진보당 신장호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 이시종·윤진식 ‘초박빙’… 무당파 흡수 관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시종 후보와 윤진식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 6일 청주·충주MBC가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윤진식 후보가 34.4%를, 이시종 후보는 33.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신장호 후보는 2.3%의 지지율을 얻었고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도 26.2%에 달했다.

지난달 25일 보도한 뉴스1 충북·세종 여론조사에서는 윤진식 후보 49.2%, 이시종 후보 32.2%, 신장호 후보 0.6%,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였다.

지난 3월 24일 KBS청주방송총국의 여론조사에선 이시종 지사가 35.7%, 윤진식 후보가 14.8%, 신장호 후보가 2.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는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이다. 이때도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도 24.9%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쳐보면 약 20%대의 유권자가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스윙보터(swing voter·상황과 이슈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유권자층)’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이시종 대 윤진식의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당파’를 흡수하는 후보가 분위기를 뒤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어느 해보다 ‘당(黨) 대 당’ 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후보자가 개인 이미지로 무당파를 흡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어떤 전략들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 ‘사전투표제’ 누구에게 유리할까

세월호 참사 이후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중단되면서 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낮아진 모양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을수록 청년층의 참여 비율이 적기 때문에 보수정당 후보자에 유리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충북에서는 윤진식 후보가 50·60대에서, 이시종 후보는 20·30대에서 각각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인지 이시종 후보 측은 ‘사전투표제’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사전투표’는 예전의 부재자투표를 대신해 6월 4일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 없이 5월 30·31일 이틀간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이면 전국 어디서든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선거인의 편의를 높이려는 목적이어서 투표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후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5월 30·31일에 본 투표를 하고, 6월 4일에 부재자 투표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선거캠프에서는 SNS 등에서 사전투표제를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제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청년층 표도 많아져 자당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윤진식 후보 캠프에서도 “민선5기 충북도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진다 해서 우리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강’ 후보 모두 사전투표제가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게다가 사전투표제가 전국단위 임기만료 선거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정치권도 주목하고 있다.

# 조용한 선거전… ‘깜깜이’ 투표로 이어질까

본선 후보들은 사실상 한 달 전 확정됐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눈에 띄는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 약 20여일 간 공약 발표도 없었고, 그 흔한 현수막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월호 참사로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율동이나 로고송을 이용한 길거리 유세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최소한의 정책 대결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후보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세 명의 후보 모두 정책제안을 내놓긴 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공통분모만 확인했다.

결국 유권자에게는 소속 정당, 후보자 개인의 이미지 등 최소한의 ‘정보’만 주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4년간 지역발전을 책임질 적임자인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깜깜이 투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후보자들에게는 이런 분위기가 달가울 리 없다. 더구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시종·윤진식 후보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조용한 선거 분위기 속에 후보들이 어떤 식으로 유권자에게 ‘어필’하느냐가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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