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후보 모두 '등판'…막 오른 충북 지방선거>

이시종 지사 예비후보 등록, 윤진식·신장호 후보 공약 발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지역 여야와 6·4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근신'했던 충북지사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이나 공약 발표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시종 지사는 8일 예비후보로 등록, 선거전에 가세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도정에 전념하는 게 도리"라며 예비후보 등록을 미뤘지만 충북의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의 윤진식 후보보다 한 달 보름가량 늦은 등판이다. 이 지사로서는 조직 정비나 선거운동을 할 시간이 빠듯한 셈이다.

그런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이 지사의 표심 공략 행보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만 몰두했던 새정치연합 역시 이 지사의 등판을 계기로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지방선거 후보들을 결집시킬 동력과 모멘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대표 주자인 지사 후보들이 모두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여야의 선거운동도 불이 붙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 분위기 속에 발이 묶였던 윤 후보도 이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에 맞춰 8일 공약을 발표하며 표밭갈이에 다시 나섰다.

통합진보당의 신장호 후보 역시 이날 충북도의 안전·재난 대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안전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이시종 지사에 견제구를 날렸다.

각 당의 지사 후보들이 이날을 기점으로 일제히 선거의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이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원 후보들의 바닥 표심 훑기도 서서히 달아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미 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확정한 상태로, 비례대표 공천만 남겨놓고 있다. 오는 11일 공천을 마무리짓고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을 계획이다.

통합 청주시장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도 오는 11일까지는 청주시장 후보를 확정짓기로 했다. 기초·광역 비례대표 역시 이날 공천 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현역 자치단체장들의 예비후보 등록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유영훈(새정치민주연합) 진천군수, 9일에는 최명현(새누리당) 제천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필용(새누리당) 음성군수와 홍성렬(새정치민주연합) 증평군수는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김영만(새누리당) 옥천군수, 정구복(새정치연합) 영동군수, 정상혁(무소속) 보은군수는 하루 전인 지난 7일 나란히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1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의 통합 청주시장 후보만 확정되면 지사 후보에 이어 시장·군수 후보가 모두 '출전'하게 된다. 바야흐로 충북의 지방선거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이 충북 지방선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여야 모두 정책·공약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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