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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울 지방선거 표심 ‘세월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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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박원순 여론조사 지지율 ‘껑충’

정몽준에 앞서거나 격차 벌려

서울 이외 지역선 큰 변화 없어

인천 송영길 약진 유정복 맹추격

경기·부산 등선 새누리 강세 여전


세월호 참사가 6·4 지방선거 판세에 주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대체적인 분석과 달리, 여론조사에선 사고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정부·여당 심판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지방선거 후보 지지율은 서울을 제외하고는 참사 이전과 이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 이는 유권자들이 아직 선거에까지 관심을 쏟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설지 주목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맡겨 지난 1~5일 경기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격차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별 차이가 없다. 경기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 대부분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민심 이반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남 후보는 김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42.8% 대 26.9%로 15.9%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였다. 지난 3월6일 같은 조사에서도 남 의원은 김 의원에게 45% 대 31.1%로 13.9%포인트 앞섰다.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과 송영길 인천시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인천은 유 의원이 직전 안전행정부 장관이어서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론조사 결과로는 큰 변화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3월 <매일경제> 조사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과 송영길 시장은 각각 39.2%와 39.1%의 지지율로 초접전을 벌였다. 지난 3~5일 실시한 조사에서 유 의원 36.0%, 송 시장 39.6%로 송 시장이 미약하게 약진했으나, 여전히 오차범위(신뢰수준 95%에서 ±4%포인트) 안에 있었다.

새누리당 후보가 계속 앞섰던 부산에서도 참사 이후 여론 변화는 없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로 확정된 서병수·김영춘 후보가 ‘컨벤션 효과’(경선 효과)에 힘입어 지지율이 조금 올랐지만, 판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국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맡겨 지난 4~5일 부산시민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 후보(39.3%)는 김영춘 새정치연합 후보(11.3%)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24.6%)를 가볍게 따돌렸다. 이 조사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 지난 2월 같은 조사 결과는 서 후보가 34.9%, 김 후보가 6.5%, 오 후보가 25.2%로,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아들의 ‘국민정서 미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경선 후보로 나선 서울의 경우는 달랐다. <시비에스>(CBS)와 여론조사기관 포커스컴퍼니가 684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조사한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의원의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박 시장은 44.6%, 정 의원은 28.9%로 격차는 15.7%포인트였다. 지난 3월 조사에선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정 후보가 40.4%로 박 시장(39.0%)을 앞섰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정 후보의 지지율이 11.5%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매일경제> 조사에서도 박 시장은 49.3%로 37.0%를 기록한 정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2.3%포인트 앞섰는데, 이 역시 3월 조사(박원순 47.1%, 정몽준 40.7%)의 오차범위 내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인사는 “세월호 참사로 정부여당 비판론이 높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사건은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 같다. 더구나 아무리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져도 무당파로 돌아설 뿐, 새정치연합 지지로 옮겨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주목하는 일각에서는, 새롭게 돌아선 무당파에서 40대와 여성이 늘고 있어 세월호 참사를 가장 아프게 겪고 있는 ‘40대 엄마’들의 표심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일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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