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기초단체장 공천 잇단 잡음

[한겨레] 새정치 안산·성남시장 탈락후보들

규탄집회·재심 요구…탈당 압박도

새누리 고양·용인시장 낙천 반발

강화군수엔 자격박탈자 재심요청

여야의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가 속속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기지역의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경선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을 요구하거나 상대 후보를 고발하는 등 공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김철민 현 안산시장의 지지자 수백명은 최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잇따라 방문해 ‘밀실야합공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최근 안산시장 후보로 제종길 전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들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의 아픔을 추스르는 데 전념하는 사이 기습적으로 전략공천이 벌어졌다. 이는 상중에 상주를 바꾼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일부 당원들은 특히 전략공천을 받은 제 후보가 김한길 공동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며 탈당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현 시장이 공천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성남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허재안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공론조사나 중앙당 최고위원회 심사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고 압박했다. 안병용 현 의정부 시장에 밀린 김경호 경기도의회 의장도 경선 없이 안 시장을 단수추천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새누리당도 고양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백성운 전 국회의원이 “강현석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다는 문자를 당원들에게 보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공천 무효와 중앙당 재심을 요구했다. 백 전 의원과 경선 탈락 예비후보 4명은 강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새누리당 용인시장 후보 경선, 파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탈락 후보들이 허위사실 유포, 부정경선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 인천시당공천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의원)가 돈봉투 살포사건으로 후보 자격이 박탈됐던 유아무개 강화군수 예비후보에 대해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강화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유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새마을 관련 단체 관계자 13명에게 20만원이 든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임아무개(63)씨가 구속되자 지난 2일 유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박경만 김영환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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