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6·4 지방선거 D-28… 좋은 공약이 좋은 지자체 만든다]"남은 급식으로 독거노인에 도시락" "빈 상가, 창업희망자에 싸게 임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선관위, 전국 유권자 대상 '우리가 바라는 공약' 이벤트

기발한 제안 1076건 쏟아져

중앙선관위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우리가 바라는 공약'을 제안할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지난 3~4월 동안 사회·복지, 경제·민생, 교육·환경, 정치·행정 등 분야별 공약 제안 1076건이 접수됐다. 주민들은 사회 안전망·일자리·육아·의료·교육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많이 제안했다. '모두에게 공짜로 달라'는 것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집중 지원하자'는 공약이 많았다.

중앙선관위와 매니페스토 단체 간부들이 선정한 최우수상에는 '독거노인 복지정책'이 선정됐다. 학교·직장의 단체 급식에서 남은 음식을 활용,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끼니 걱정부터 없애주자는 것이다. 독거노인 3~4명을 국민임대주택 한 채에 모여 살게 해 고독사(孤獨死)도 막아보자고 했다.

공동 우수상에는 '빈 상가(商街)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이 채택됐다. 창업 희망자들이 1~2년씩 돌아가며 싼값에 빈 상가를 임차해 영업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원해 자립 능력을 키워주고 부동산 경기 침체도 벗어나자는 내용이다. '안심 택배 서비스'도 공동 우수상에 뽑혔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기사를 가장한 범죄자의 표적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택배기사가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번호키 방식의 보관함에 택배 물건을 넣어두고 받는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것이다.

유권자가 바라는 공약들의 핵심은 '서민들도 육아·의료·교육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살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는 "출퇴근 길에 아이를 맡기고 찾아갈 수 있도록 지하철 역에 어린이집·유치원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외딴곳에 살고 있는 노년층을 태우고 병원·약국에 다녀올 수 있게 하는 '사랑의 봉고차', 초·중·고생의 통학 비용과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통학 셔틀버스'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대도시 지역에선 주민들이 요일별, 시간대별로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주차장 공유(共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보급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한국지방자치학회·중앙선관위·조선일보 공동 기획



[〈특별취재팀〉]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