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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 원내대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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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세월호 정국 속 내일 선거 주목

노영민 박영선 이종걸 최재성 각축

리더십·대중정치 전략 확보가 과제


세월호 여객선 참사가 장기화되면서 8일 실시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세월호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무력한 대응에 대한 분노가 야당 지지로도 옮겨가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있을 ‘세월호 국회’에서 새정치연합이 보여줄 능력이 6·4 지방선거 지지 후보를 정할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의 정당활동을 총지휘하는 ‘원내 지도부’의 중심이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에는 노영민·박영선·이종걸·최재성(가나다순)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의원은 친노 세력과 김근태계 재야 출신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을 ‘표밭’으로 꼽는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 의원은 당내 소장파들과 일부 486 의원, 같은 상임위 소속 의원, 여성 의원 등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초선들의 지지세도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종걸 의원은 현재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핵심 당직을 맡은 이른바 ‘신주류’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주류’는 17대 국회 말에 꾸려진 ‘민생모임’, 18대에 활동했던 ‘쇄신모임’ 등과 결을 같이하는 인물들이다. 정세균 의원과 가까운 최재성 의원은 정 의원 쪽 인사들과 경기·호남표 일부를 확보했다고 말한다. 정 의원 쪽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결집도가 높은 편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새 원내대표는 ‘세월호 국회’를 이끌 리더십과 전략, 그리고 대중정치의 실력이 중요하다. 새정치연합은 창당 이후 안철수·김한길 두 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는데, 이들은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에서부터 최근 기초연금 법안 처리까지 당내 분란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에 대중적인 관심이 몰리는 이유도 이런 지도부에 새 원내대표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안철수·김한길 대표 체제가 지닌 폐쇄적 의사소통 구조에 균열을 내고 당내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상반기의 전병헌 원내대표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세월호 국회에서) 대여 투쟁을 통해 전투력과 실질적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판세로는 총 130표가 4명에게 갈리는 것을 고려할 때, 1차 투표에선 어느 누구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에선 35~40표를 얻으면 최소한 결선에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 많다. 흥미로운 것은, 당 지도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지만 원내대표가 되기 위해선 이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특징은 어느 후보도 당내 특정 계파의 단일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장 표가 많은 호남 쪽 후보도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본선에서 누가 올라가더라도 현재 당을 장악하고 있는 신주류의 협조 없인 승리하기 어렵다”며 “야당다운 정체성을 내세우며 침체된 새정치연합을 이끌어 올리느냐, 당 지도부와 유기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갈등을 최소화하느냐, 후보들의 좌표는 그 양쪽 사이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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