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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사퇴한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 세월호에 책임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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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 사퇴 청원 서명 일어

재난안전 총 책임자, 선거 위해 자리 버린 뒤 대형참사 발생

위기관리 매뉴얼 제대로 전달 안 돼 참사 키웠다는 지적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당내 경선(9일)을 앞두고 책임론이 불거져 유 후보 쪽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일 포털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선 박근혜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과 차관으로 있다가 지난 3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유 인천시장 후보와 박찬우 천안시장 후보에 대한 사퇴 청원 서명이 시작됐다.

재난안전 관리를 책임진 안정행정부 장·차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동시에 빠져 나가는 바람에 세월호 사고 초기 대응이 부실해져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논리다. 두 후보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안전행정부 초대 장·차관 출신인 이들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고가 터지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등 46개의 법률 개정을 했지만 개정 한 달 여 만에 사퇴하는 바람에 법률 개정안에 반영한 위기관리 매뉴얼이 각 부서에 제대로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매뉴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세월호 침몰사고 때 미숙한 초동대응과 허둥대는 상황관리로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5000명 목표로 진행중이던 사퇴 청원은 5일 아고라 청원방에서 사라졌지만 아고라 토론방 등에선 여전히 유 후보의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 후보의 책임론은 새누리당내에서도 경선을 앞두고 거론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인천 지역 한 의원은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 의원이 후보가 되면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전직 장관으로서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간접 책임과 ‘박근혜정부 무능론’의 한가운데 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 후보와 경선중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 관계자는 “당원들 사이에선 이미 공론화돼 이 문제가 본선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유 후보는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서 인지 언급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쪽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유 후보 책임으로 가져가는 것은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유 후보가 직접 해명하기 위해 시기를 조율중이다”고 말했다.

애초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친박인사인 유 예비후보가 안 전 인천시장을 다소 앞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됐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일반 여론조사는 7∼8일, 선거인단 투표는 9일 오전 8시∼오후 6시 숭의아레나파크에서 진행돼 이날 오후 8시께는 최종 후보가 발표된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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