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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세월호 참사로 朴대통령 지지율 11% 급락…여야도 동반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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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전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한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8%로 2주 전(59%)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8%에서 40%로 12%포인트 급상승했다.

이는 철도 노조 파업과 공기업 민영화 논란, 그리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하던 지난해 12월 셋째 주(긍정평가 48%, 부정평가 41%)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이 35%로 가장 많았고,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1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등이 뒤를 이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럽 측은 “작년 말 지지도 하락 현상은 주요 원인이었던 철도 파업 사태가 표면적으로 일단락되면서 연초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며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선박회사와 선박직원, 구조에 나선 해경과 민간업체 관계, 관련 부처 등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연말 상황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세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30대는 부정평가가 각각 61%에 달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64%와 77%가 긍정평가했다. 40대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45%로 동일했다.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 39%, 새정치민주연합 24%,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없음·의견유보 34%로 나타났다. 2주 전에 비해 새누리당 지지도는 6%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연합도 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8%포인트 늘었다.

갤럽은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에 비해 일찌감치 지방선거 경선에 나서며 2주 전까지는 상승세였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드러난 현 정부의 미흡함에 일부 지지층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것이 새정치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3월 첫째 주 31%에서 이번 4월 다섯째 주 24%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의 수습과 대응에 대해서는 82%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8%만이 ‘적절했다’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73%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적절했다’는 의견은 1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RDD(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였다.

[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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