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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밀레니엄 젊은피` 미래연대가 선거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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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 사령탑을 맡고 있던 2000년 1월. '새 정치의 주역이 되자'는 기치를 내걸고 보수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개혁성향 인사들 모임이 출범한다.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약칭 '미래연대'다. 이들 중 그해 16대 총선에서 무려 27명이 공천을 받아 14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한다.

14년이 지난 올해 미래연대 출신 인사들이 훌쩍 성장해 도지사ㆍ시장 선거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국 정치사의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남경필ㆍ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권영진ㆍ김부겸ㆍ김영춘ㆍ원희룡 전 의원 등이다. 올해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연대 출신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친박근혜계' 성지인 대구에서 '비박근혜계'인 권영진 전 의원이 예상을 뒤엎고 새누리당 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공교롭게도 대구시장 본선에서 맞붙을 새정치민주연합 측 상대도 미래연대 출신 김부겸 전 의원이다. 어제의 동지가 이젠 라이벌로 일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선 원희룡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달 30일 김영춘 전 의원은 고향 부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시장 후보로 뽑혔다. 김 전 의원은 서울에서 재선까지 했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고향으로 내려가 '고행의 길'을 걷고 있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남경필ㆍ정병국 의원이 오는 10일 결전을 치른다.

미래연대 출신 인사들이 지방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정치적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50대라는 점이 일단 크게 작용한다. 상당수가 3선 이상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여의도 정치에만 머문다면 큰 꿈을 꿀 수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한 정치전문가는 "차차기(2022년)는 물론 차기(2017년) 대선에서도 미래연대 출신들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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