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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주중 북한대사관, 환구시보에 서한 보내 무인기 북한 소행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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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에 서한을 보내 한국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에서 온 것이란 주장을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주중 북한대사관이 지난 22일 조선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서를 인용해, 무인기 사건에 대해 서한을 보내왔다고 23일 보도했다. 서한은 무인기 침투가 북한 소행이란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한국 정부가 무인기 배터리에 ‘기용날자’ 등의 북한 말이 적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서한은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제품에 기용(起用)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조선말대사전에는 애당초 기용이라는 단어의 해석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14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무인기 추락사건이 북측 소행이란 한국 정부의 발표를 반박하면서 밝혔던 이유와 동일한 것이다. 서한은 또 한국 국방부는 무인기의 이륙지점을 황해남도 온천 비행장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의 온천 비행장은 평안남도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에 한국 국방부는 무인기 이륙지점을 황해남도 옹진 부근의 한 비행장이라고 밝혔지만 옹진부근에 무슨 비행장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한은 한국이 무인기 항속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북한 소행임을 확신했다고 하는데 항속 거리가 긴 비행 물체라고 할 경우에도 다른 이유를 들어 북한 소행이라고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서한은 “한국이 무인기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과장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건의 복제판”이라고 주장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이 중국의 관영 매체에 서한을 보낸 것은 무인기 사건과 북한이 무관함을 중국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여론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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