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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정청래 "북한소행 아닐수도"…김진태 "네 조국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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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놓고 감정싸움 비화…새누리, 새정치민주연합 공식입장 촉구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최근 백령도·파주·삼척에서 잇달아 발견된 무인기들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향해 새누리당이 14일 새정치연합의 징계조치와 함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특히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너의 조국으로 가라”고 비판수위를 높이고, 이에 정 의원이 “법대로 처리할테니 감옥으로 가라”고 맞대응 하는 등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무인기를 둘러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기용날자에서 날짜가 아니라 날자이기 때문에 북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서체가 북한이 쓰는 광명납작체가 아닌 아래아 한글이다. 이것은 코미디”라며 “북한 무인기라고 소동을 벌인데 대해 누군가는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이번 발언을 계기로 새정치연합을 ‘종북숙주당’, ‘도로민주당’으로 비난하는 등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안보의식을 문제 삼으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황우여 대표는 “과거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국가 안보 사건이 있을 때마다 야권은 앞장서 음모론을 제기했다”며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은 북한 지원사업으로 이미 북한에도 넘어갔다. 국방부 발표를 보고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 정 의원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국방부가 이를 조작했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정 의원을 ‘해당 행위자’로 징계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한기호 최고위원도 “새민련 소속 의원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주장을 하니까 새민련이 도로민주당, 종북숙주당으로 비판받는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억지 궤변이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북한 김정은만 흐뭇하게 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정 의원은 향후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의원직 사퇴 등 상응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과 정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이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미치도록 친북이 하고 싶다. 최고 존엄이 다스리는 주체의 나라에서 이런 짓을 할 리가 없다. 미치도록 대한민국이 싫다.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건 다 조작”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정 의원은 다음날 트위터에서 “김진태, 너의 소원대로 해주마. 깐죽대는 너의 입을 원망해라. 법대로 처리해 줄 테니 너의 감옥으로 가거라”고 했다.

다시 김 의원은 “어느 야당의원이 저를 감방에 보낸다고 협박하네요”라며 “그건 최고 존엄 한마디에 재판도 없이 공개처형 하는 나라에서나 가능한 거죠. 이래서 역시 이분 대한민국 국회의원 아닐 가능성 커!”라고 맞받아쳤다.

새누리당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인기가 북한 것이 아니라고 확정적으로 말한 바가 단 한 마디도 없다”며 일부 언론과 새누리당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도 경고했다.

정 의원은 “여러 가능성과 예측을 놓고 정부에 물었고 그것에 대해 정부도 인정한 부분도 일부 있다”며 “무인기가 북한의 것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 정부가 말끔하게 해소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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