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에 삼성 메모리칩

국방부 "北소행 확실시" 공식발표… 美전문가 5명과 이·착륙 좌표 조사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최근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 항공기 3대는 북한 무인기가 확실시된다고 국방부가 11일 공식 발표했다.

중앙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무인기 3대에선 삼성 메모리칩(4메가 D램) 등 한국제 부품을 비롯, 미국·일본·중국·체코·스위스 등 6개국에서 만든 상용(商用)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이날 "그동안 비행체 특성과 탑재 장비에 대한 합동 조사 결과 북한 소행이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를 다수 식별했다"고 밝혔다. 무인기에서 회수된 사진 분석 결과 파주 무인기는 1번 국도에서 북→남→북 방향으로 비행했고, 백령도 무인기는 소청도→대청도 방향으로 비행하는 등 다수 군사 시설이 밀집된 지역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무인기 정찰이 북한 소행인 점을 최종 입증하기 위해 이·착륙 좌표 등이 기록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리칩 분석에 착수했다.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미국 전문가 5명이 포함된 한·미 과학 조사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해외에 수출할 경우 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 협조해 이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 무인기가 북한에서 만든 것으로 최종 판명되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중대 도발로 보고 유엔사와 국제기구 등을 통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합참은 이날 대회의실에서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 주관으로 긴급 통합방위실무위원회를 열고 주요 시설 방호 태세와 북 무인기 민·관·군 합동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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