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상공에 한때 ‘무인기 소동’

[한겨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30㎝ 크기의 무인 헬리콥터가 날아 들어와 소동이 일었다. 이 무인 헬리콥터는 국회의사당 앞 하늘을 약 100m 높이까지 올랐다가 건물 쪽으로 다가가기도 했다. 소형 무인 헬리콥터에는 텔레비전 카메라를 장착해 만든 원격 무선조종 촬영 장비까지 달려 있었다.

지난 8일 무인 헬리콥터를 발견한 국회 경비대 소속 의경은 긴장했다. 최근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되는 가운데 국회 한복판까지 무인기가 버젓이 활보하고 있어서였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국회의사당 옆 분수대에서 헬리콥터를 조종하고 있던 캐나다인 E(35)씨를 발견했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그는 국회의사당 주변 풍경을 8분40초가량 촬영했다. 자연 풍경을 자신의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 그의 취미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E씨에게 테러나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해 훈방 조치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취미활동으로 확인돼 녹화한 영상만 삭제하고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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