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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무인기 대비' 고가 장비만 사오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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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첨단 장비보다 군 기강 확립, 방공작전체계 일원화 시급

아시아투데이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무인기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 뒤늦게 저고도 탐지 레이더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소형 무인기는 사전 경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레이더가 배치된 지역을 우회해 침투하면 저고도 레이더 탐지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북한 소행 추정의 무인기 침투는 비싼 첨단 장비를 사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 군의 기강을 다잡고 방공작전에 대한 지휘체계·무기운용을 일원화 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저탐 레이더는 이스라엘 라다의 RPS-42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국가 중요 시설, 서부 전선의 주요 축선에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우리 육군이 운용하는 저고도 레이더 TPS-830K로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도저히 탐지할 수 없다.

다목적 반구 레이더 일종인 RPS-42는 탐지 거리가 30㎞이지만 이번에 추락한 소형 무인기 기준 탐지거리는 10㎞로 알려졌다.

능동위상 배열 레이더(AESA) 안테나를 사용하는 이동식 레이더로 대당 예상 단가는 9억원 안팎이다.

또 군 당국은 전방경계 강화를 위해 열상감시장비(TOD)와 다기능관측경 등의 감시 장비도 보강하기로 했다.

저고도 레이더와 연동되는 소형 무인기 타격체계로는 독일제 레이저무기 등이 검토되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사의 레이저 무기는 현재 독일의 주요시설에 배치돼 있고 1∼2㎞ 거리에서 소형 무인기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시 이외 방어거점에는 벌컨포 등 기존 대공화기와 함께 30㎜ 자주 대공포 체계 비호(K-30)에 휴대용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를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레이더의 소형 무인기 탐지거리가 10㎞ 수준이어서 핵심시설만 방호할 수 있고 강원도 산간 지역을 통해 침투하는 소형 무인기는 여전히 식별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완벽히 탐지하려면 수백 대의 저고도 레이더를 촘촘히 배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천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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