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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80년대부터 무인기 가동…한번에 10여대씩 수시로 南투입" 탈북자 증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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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는 소형 무인항공기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우리 측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무인항공기를 활용해 왔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7일 보도했다.

항공부대 군관 출신의 한 탈북자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인기는 일반 항공부대가 아닌 특수 병종에서 따로 관리한다”며 “2000년대부터 일반 군관 회의에서 (북한이) 무인기로 적들의 움직임을 낱낱이 밝힐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미 오래 전부터 무인항공기를 통한 정보활동으로 다량의 대남 관련 자료를 확보해왔다는 것이다.

이 탈북자는 또 “북한 전연(휴전선) 지역 군단에서는 정찰대대가 무인기를 통해 남측 동향을 감시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며 “정찰총국에서는 테러와 공격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작전명을 정하고 한 번에 10여대를 수시로 남한에 투입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에 정통한 또 다른 탈북자는 “1980년대부터 구소련 제품을 모방해 무인기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군 부대별로 무인기를 갖고 포탄 연습을 하는 등 북한식 성능 시험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정찰총국의 주도 하에 대남 정찰도 특정 지점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자료를 많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북한의 무인항공기 기술 수준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소형 무인기를 정보력에 대한 상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정찰용으로 개발했다면, 앞으로는 은밀한 침투 및 테러 공격의 목적으로 발전이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형 무인항공기들의 잇단 적발로 북한이 그동안 남한에 대한 정찰을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여온 것이 밝혀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최근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항공기들이 군사분계선(MDL)에서 15~20km 떨어진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날려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탑재된 엔진과 비행 제어 컴퓨터 보드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청와대 타격에 대비한 정찰 임무를 위한 사전연습을 수차례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리민족끼리’ 등 대남 선전 매체에 ‘무인 타격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과 관련된 글이 수차례 게재된 것으로 봤을 때, 향후 북한의 무인 타격기를 이용한 도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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