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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美해군, '무인기' 잡는 스텔스함 배치작업 박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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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원 수도 기존 절반…자체가 '떠 있는 무인기'

연합뉴스

줌월트 스텔스 구축함 (AP=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 해군이 21세기형 전투함으로 야심 차게 개발해온 첫 번째 '스텔스 구축함'의 명명식을 준비하는 등 실전 배치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능력, 최첨단 소나 시스템, 다기능 레이더, 기존 구축함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승조원 수 등 '꿈의 구축함'으로 불리는 이 함정의 이름은 미 해군 제독 엘로 러셀 줌월트에서 따온 줌월트(Zumwalt).

만재배수량이 1만 5천t가량 되는 이 구축함의 척당 건조 비용은 우리 돈으로 5조가 넘는 50억 달러로, 예산 제약으로 건조 척수가 32대밖에 되지 않는다.

'떠 있는 무인기'(floating drones)라는 별명이 붙은 줌월트 구축함은 스텔스 구축함답게 최신예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기존 함정에 탑재된 함포보다 사거리가 7배(185㎞)나 긴 데다 정확도도 웬만한 대함(對艦)미사일 못지않은 AGS 155㎜(6인치) 함포가 눈에 띈다.

서울 광화문에서 발사하면 기존 함포 탄으로는 일산 외곽 목표 밖에 타격할 수 없지만, 장거리 지상 공격형 포탄(LRLAP)을 사용하는 줌월트함의 함포로는 충남 논산의 목표까지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줌월트급 구축함은 이르면 2년 내에 무인기(UAV)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포인 전자기 레일건(electromagnetic rail gun)으로 함포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 구축함의 가스 터빈 발전기는 웬만한 중형 도시에 공급할 수 있는 양과 맞먹는 78㎿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30㎾의 전기로도 작동할 수 있는 레이저 발사 비용은 한 발 당 최소 10억 원대인 요격 미사일과는 비교가 안 되는 몇백 원에 불과할 만큼 가격경쟁력도 갖춰 적이 항공기, 무인기, 함포, 순항미사일 등으로 공격해오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스텔스함에 걸맞게 은밀성도 장점이다. 적의 레이더 상에는 소형 어선 정도인 조그만 점으로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전함(戰艦)제어환경'(TSCE)라는 자동화된 지휘 무장 통제체계도 환상적이다. 함정 곳곳에 수십 개의 콘솔(console)이 있어 함장 같은 지휘관이 함내 어디서라도 지휘와 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영과 암호 체계가 워낙 정교해 해킹 우려도 거의 없다.

이런 기술적 우위 덕택에 함정 탑승 인원은 기존 함정의 절반 수준인 150명에 불과한 데다 자동화 기술이 더 진화하면 40명 정도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미 해군은 오는 12일쯤 줌월트함의 명명식을 하고, 내년 3월쯤 취역시킬 계획이다. 이어 마이클 몬수르함과 린든 B 존슨함을 차례로 배치할 예정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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