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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무인기 때문에 불안해서 살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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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방공망 허술 비판 일어…시민들, 국방부에 항의 전화

아시아투데이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행 추정의 무인항공기의 경로. 파주에서 고양을 거쳐 서울시청을 촬영한 뒤 다시 파주로 돌아가다 추락한 무인기 경로는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 뒤를 기습했던 ‘김신조 루트’와 유사하다. / 사진=국방부 제공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국방부는 3일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쪽에서 날아와 마치 스캔을 하듯이 소청도·대청도를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북 도서와 최접적 지역에 집중된 우리 군의 전략적인 군사 시설과 장비, 무기들에 대한 정보가 이미 북한에 넘어간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무인기 2대는 ‘운좋게’ 추락해 발견됐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무인기들이 우리 대공망을 유유히 뚫고 자유자재로 수많은 정보를 촬영한 후 북한으로 넘어갔을 경우도 배제하지 못한다.

특히 이 무인기가 소청도·대청도 지역을 마치 스캔을 하듯이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나 우리의 핵심 군사 시설을 집중적으로 정찰·탐지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떨어져 오후 4시 이후에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4행정 가솔린 엔진으로 비행조종 장비는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 2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무인기에는 일제 니콘 D800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었으며 근거리 원격 조종용 통신장치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 무인기가 북한쪽에서 평균 1400m 고도로 일정하게 날았으며 속도는 시속 100~120km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무인기의 날개 폭은 2.46m, 길이 1.83m, 무게 12.7kg이며 기체의 구조는 유리섬유를 겹겹이 한 육각형 폼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파주 추락 무인기가 북한 제품인 것을 확인하고도 일주일이나 군 당국이 쉬쉬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겉으로 심증적으로 보는 것과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면서 “정부가 국민에게 발표를 하면 그것은 국제적으로도 공인되는 수준의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방부에는 무인항공기가 발견된 이후 “불안해서 살 수가 없으며 우리 군의 방공망이 뻥 뚫렸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는 한 번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북한이 소형 무인기로 공격해올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되고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추락한 무인기는 특정 표적에 대한 테러가 불가능하지만, 발전시키면 테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탑재 중량이 1㎏ 정도인데 발전시키면 그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 탐지 레이더를 해외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 검토에 나서며 방공망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도 북한 무인기의 청와대 촬영을 계기로 불거진 방공망 구멍 논란과 관련해 경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호실측에 따르면 경호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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