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北무인기 초보수준 정찰용… 발전시키면 테러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軍·정보당국, 잠정 결론… 美NBC "형편없는 골동품"

군과 정보 당국은 지난달 말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 항공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제작한 초보적인 수준의 정찰용 무인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합동조사 결과 북한이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며 "일제 카메라가 부착됐지만 실시간 영상 송·수신은 불가능하고 나중에 촬영한 사진을 회수하는 방식의 초보 수준 정찰기"라고 밝혔다. 파주 추락 무인기의 엔진 배터리 뒷면에선 '기용날자'와 '사용중지 날자'라는 표기도 발견됐다. 북한에서는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한다.

백령도 추락 무인기는 북쪽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우리 공군 조기경보통제기 등 공중 레이더에 포착됐다 사라졌다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무인기 항적과 표기법 등에 비춰볼 때 두 무인기 모두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그 자체로는 특정 표적에 대한 테러가 불가능하지만, 더 발전시키면 테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생화학무기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일각에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전용 차량에 대한 정밀 자폭(自爆)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동하는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서울 상공을 1~1.5㎞ 고도로 비행했고 파주 등 경기북부와 청와대·경복궁 등 서울 시내를 촬영했다. 북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는 군사나 정찰, 테러 목적의 특수용이 아니라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적 수준의 캐논 550D DSLR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1일(현지 시각)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무인기가 '카메라만 장착한 (프라)모델 비행기'라고 평가절하했다. 미 NBC방송은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항공기는 성능이 형편없는 골동품"이라고 보도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