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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파주 무인기'서 영상송수신장치 발견"…北에 실시간 전송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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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의 날개 부분에 영상 송수신 장치가 발견돼 우리 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북한으로 전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일 SBS가 보도했다.

SBS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들판에서 발견된 무인 항공기의 분석작업에 참여한 한 전문가를 인용해 “이 무인기는 영상 송수신 장치와 자동항법 장비를 가진 정찰용 항공기”라고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수직 날개 안에 숨겨져 있었던 영상 송수신 장치를 통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영상을 수십km 떨어진 지상에서 수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인기의 프로펠러 뒤쪽에 위치정보를 송수신하는 모뎀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인항공기는 무선으로 원격조종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행 컨트롤러(RC)가 장착돼 구글 지도 등을 이용해 착륙 지점의 GPS 좌표만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무인기가 발견된 장소가 북한과 가까운 경기도 파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인기에 찍힌 사진이 북한에 전송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군과 정보당국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지난달 31일 북한군의 해상사격훈련 직후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정밀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제작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날 조사 결과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엔진 배터리에 '기용날자 2013.6.25' '사용중지 날자 2014.6.25'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날자’는 북한말로 우리말로는 ‘날짜’를 의미한다.

또한 군 당국은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북쪽에서 서울로 날아온 후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기 내에는 북한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정도의 잔여 연료가 남아 있었고, 민간에서 사용하지 않는 회수용 십자형 낙하산이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군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북한이 보낸 초보적 수준의 정찰용 무인기’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무인기에는 청와대·경복궁 외에 파주~서울 간 국도 1호선 모습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도 1호선은 유사시 북한의 주요 예상 침공로 중의 하나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기에 찍힌 영상은 일제 캐논 카메라로 1㎞ 밖에서 촬영한 것으로 해상도가 낮다”며 “군사나 테러 목적, 정찰 수준이 아니라 일반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에 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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