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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백령도·파주 無人機 모두 북한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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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하늘색에 구름무늬, 고성능 장비 동일… 北機 가능성 높아"

우리軍 대응 포격 등 동향 파악·청와대 정찰用… 항공보안 비상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집중 포 사격을 했던 지난 31일 오후 4시쯤 백령도에 추락했던 무인 항공기와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에 떨어졌던 무인기가 모두 북한의 무인 정찰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 관계자들이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무인 항공기 침범에 대한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날개 폭 2.45m, 동체 길이 1.83m로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날개폭 1.92m, 동체 길이 1.43m)와 크기와 형태는 다르지만 하늘색에 흰색 구름무늬 문양이 똑같았다.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 때 공개된 자폭형(自爆型) 무인 공격기도 거의 비슷하게 도색돼 있었다.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또 프로펠러 엔진과 고성능 비행 장치, 카메라, 낙하산 등 설치된 장치도 거의 똑같았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선 해병대 6여단 등 서북 도서 일대 군사 시설을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 북한은 지난 31일 NLL에서 대규모 포격을 할 때 이 무인기를 활용해 우리 군의 군사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24일 추락한 무인기에는 원거리에서 청와대를 촬영한 사진이 찍혀 있어 서울 근처까지 북한 무인기에 무방비 상태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두 무인기가 발견되기 이전에도 다수의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처음 파주에서 무인기를 발견했을 때는 카메라 화질이 낮아 일반인이 취미로 비행시켰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 서해 NLL을 향해 해안포 110여발을 발사했을 때 무인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부근을 정찰했었다.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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