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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무인항공기 백령도 추락…NLL포격때 우리軍 정찰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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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무인항공기 백령도 추락 ◆

매일경제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이 있었던 지난달 31일 대남 정찰 목적의 무인항공기를 백령도 상공에 띄운 것으로 1일 군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사진은 백령도에 추락한 북한군 무인항공기. [사진 제공=국방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북한산으로 파악됨에 따라 북한이 우리 군의 대응을 정찰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포격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우리 군은 북한이 NLL 이남으로 포격하면 대응사격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북한은 이를 기회로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정찰을 했다는 추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무인항공기가 백령도 상공을 지난달 31일 오전부터 정찰했다면 해병부대의 비상 대처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백령도에는 군사시설이 다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항공기가 아니더라도 군사 정보를 찍는 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길이가 2m를 넘지 않는다"며 "이 정도 크기는 우리 군 레이더망에 조류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백령도 상공에서 무인항공기를 육안으로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 활동 자체를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지난달 24일 파주 봉일천 야산에 추락한채 발견된 무인기와 외형만 좀 차이날 뿐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무인기는 서울 외곽부터 도심까지를 통과하며 청와대 등을 원거리 촬영한 뒤 북한으로 돌아가는 도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 소식통은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항공기의 경우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속품은 중국 제품"이라며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로 소형 카메라가 달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모두 하늘색 바탕에 구름 모양의 흰색이 덧칠해져 있는 것은 위장용으로 풀이된다. 이 무인항공기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하고 낙하산을 펼친 채 떨어져 있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해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ㆍ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길이 3.23m인 방현 무인항공기는 고도 3㎞, 최고 시속 162㎞로 비행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으며 휘발유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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