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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국적 불명 무인항공기 1대 어제 백령도서 추락…하늘색에 흰구름 무늬 '위장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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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YTN 화면 캡처/국방부 제공


지난달 31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훈련 직후 백령도에서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무인항공기 1대가 추락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 야산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당국은 이 무인항공기가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수도 있다고 보고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소식통은 1일 “어제 오후 4시쯤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 한 대가 추락했다”며 “군 당국이 이 비행체를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군과 정보기관이 합동으로 대공 용의점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항공기는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품은 중국제품으로 제작됐다”며 “크기는 2∼3m가량이고 소형 카메라가 달려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YTN이 이날 오후 입수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무인항공기는 백령도 사곶교회 인근에 있는 소나무에 충돌한 뒤 도로에 추락했다. 추락을 목격한 주민은 “소나무와 충돌할 때 큰 불꽃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비행기는 하늘색에 흰색 구름 무늬가 있고, 한쪽 날개는 파손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무인항공기를 식별하기 힘들도록 위장색을 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호회 등에서는 무인항공기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겉면을 하늘색으로 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기체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도 하늘색에 흰색 구름무늬를 덧씌워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무인항공기는 기체 형태가 유사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과 비슷한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며 “색상은 비슷한 데 크기는 백령도에서 발견된 게 조금 더 크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특히 이 무인항공기가 전날 북한이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 직후 추락했다는 점에서 정찰 목적의 북한 무인항공기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전날 낮 12시 15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백령도 주변을 비롯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7개 구역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어느 나라에서 제작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북한 것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0년 8월9일 서해 NLL로 해안포 110여 발을 발사한 뒤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해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방현 무인항공기는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 작전 반경은 4㎞ 정도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으며 휘발유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게 돼 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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