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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말레이시아 실종기 위해 美 수학천재들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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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다가 남인도양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편)를 찾기 위해 미국의 수학 천재들이 나선다.

27일(현지시간) AFP는 지난 2009년 비행 중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를 찾아내는 데 크게 기여했던 미국의 수학 분석업체 메트론(Metron)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밴 걸리 메트론 고급 응용수학부문 수석 매니저는 “우리는 현재까지 공개된 비행항로나 조류 등 모든 자료를 이용해 실종기의 흔적과 블랙박스를 찾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우리가 수학적으로 도출해 낸 결과는 모두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982년에 수학자 170명이 설립한 메트론은 버지니아주 레스톤에 위치해 있으며, 통계학·물리학·수학자 등 소위 ‘천재’라 불리는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주로 미 정부나 군의 의뢰를 받아 각종 수학적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국가 안보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많다고 AFP는 전했다.

메트론은 과거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 AF447의 추락 위치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내 수색 작업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09년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출발해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447기가 이륙한지 3시간 30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에어프랑스는 실종 여객기가 대서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락했을 확률이 높은 지점을 계산해줄 것을 메트론에 의뢰했다. 이후 사고기의 잔해는 메트론이 계산한 추락지점의 반경 130km 내에서 발견됐다. 여객기가 실종된지 5일만이었다. 2011년 5월엔 해당 지점 근처 바다 밑을 조사하던 무인항공기에 의해 블랙박스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레이시아나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라 메트론 스스로 수색 작업 참여를 선언했다. 벤 걸리 수석 매니저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정보를 신뢰도에 따라 구분해 적용하는 구조적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며 “자료 단 한 개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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