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의 정훈의 교수 연구진은 20일 "해조류 표면처럼 뾰족한 바늘들이 무수히 나 있어 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필름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ACS)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CS 매크로 레터스' 1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해조류를 모방한 항균(抗菌) 필름의 미세 돌기에 찔려 죽은 박테리아(파란색)와 사멸 예정인 박테리아(연두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UN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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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의 교수는 "파래 같은 해조류의 표면을 보면 미세 돌기들이 나 있어 박테리아들이 달라붙지 못한다"며 "이를 본떠 인체에 해가 없는 소재로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돌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대장균과 바실루스균이 미세 돌기에 찔려 세포벽이 손상되고 결국 죽는 것을 확인했다.
정훈의 교수는 "미세 돌기와 물막으로 이중(二重)의 박테리아 차단막을 형성한 것"이라며 "기업들과 일상용품, 의료 기구, 선박 등에 모두 쓸 범용 기술로 상용화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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