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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절대 강자가 없다" 중소·중견기업 '난방기기 대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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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서울 전자랜드 용산점을 찾은 고객이 미니 온풍기, 전기 담요 등 난방용품을 구매하고 있다.<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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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가전을 두고 중소·중견기업 겨울 각축전이 열린다. '절대 강자'인 대기업이 없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각사 난방가전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자사 PB브랜드 '아낙'을 통해 2019년형 아낙 컨벤션히터를 출시했고 중견기업인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메이트' 신형 온수매트를 내놨다. 외산 가전 브랜드인 드롱기는 이달 초 소형 라디에이터와 캡슐히터를 국내 출시했다.

중견기업 신일산업은 신형 '초절전 에코 리플릭터 히터'를 지난 22일 홈쇼핑 방송에서 판매했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낮아진 탓에 방송 1시간 만에 2700여대가 팔려나갔다.

난방가전을 생산하는 제조사 관계자는 “보일러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전기담요나 소형 온풍기 활용성이 높다”면서 “10월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유통 채널에서도 난방제품 공급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난방가전 시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이 적다. 기업간거래(B2B)용 대형 온풍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기업은 난방 가전을 내지 않고 있다. 시장 안에서 압도적 강자는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 중소기업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귀뚜라미, 경동나비엔과 신일산업, 스팀보이 등이 대표 중소·중견기업으로 거론된다. 다만, 독점 위치를 점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도 아니다. 난방가전 종류가 다양하고 이를 취급하는 중소기업은 워낙 많다보니 점유율이 분산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난방가전 시장 진출을 하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여름 가전시장과 달리 난방가전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분석이다.

3개월가량 이어지는 에어컨 성수기보다 난방가전은 성수기가 짧다. 한 겨울이 오기 전인 10~11월에 판매가 집중된다. 날씨 변수까지 고려하면 덩치 큰 기업이 선뜻 진입하기에는 시장성이 떨어진다.

올해 난방가전 시장은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른 시점에 추위가 시작되면서 난방기 판매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불붙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9월 기준 온라인 채널 온수매트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성장할 정도로 난방기 구매 시점이 빨라졌다.

시장 규모는 작더라도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보일러를 보완하기 위해 난방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 위주로 재편된 난방가전 시장에 대기업이 진입했다가 여론 뭇매를 맞을 위험도 있다”면서도 “겨울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품목인 만큼, 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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