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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너무 잘 그려 화난다”…화가 꿈꾸던 30대 농부 벽화에 래커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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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를 꿈꾸던 30대 농부가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에 래커를 뿌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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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ㄱ씨(33)는 수년 전 광주 동구 한 건물에 그려진 벽화를 발견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천사 날개가 그려진 벽화를 보며 화가를 꿈꿨던 ㄱ씨는 “너무 잘 그렸다”는 생각을 했다.

해당 벽화는 건물 주인이 2012년 전문 작가에게 400만원을 주고 제작한 것이있다. 광주 인근에서 아버지와 농사를 짓던 ㄱ씨는 이곳을 자주 찾아 벽화를 구경하곤 했다. 그러다 부러움이 시샘으로 변했다.

지난달 20일 또다시 벽화를 구경하던 ㄱ씨는 검정색 래커를 뿌렸다. 그림은 엉망이 됐다. 건물 주인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사용하고 남은 래커를 발견했다. 래커에는 ㄱ씨의 지문이 남아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가 ‘‘그림에 관심이 많은데 자신이 벽화와 같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 것에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재물 손괴 혐의로 ㄱ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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