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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서울대, 국내 첫 도심 자율주행 시작...올 연말까지 여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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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도심 일반 도로에 투입했다. 각기 다른 플랫폼을 적용한 두 종의 자율주행차를 투입,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국내 첫 시도다. 도로 규제로 외국에 비해 자율주행차 실증연구가 한 발 늦었지만 서울대 측은 도로뿐 아니라 교통법규나 사각지대 등 판단·제어력을 강화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센터장 서승우 교수)는 22일부터 올해 말까지 서울 여의도 지역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실증 주행에 돌입했다. 참여하는 자율주행차는 '스누버(SNUver)'와 '스누비(SNUvi)' 2종이다.

스누버는 2015년 11월 처음 공개한 이후 3세대 모델로 일렬형 센서구조다. 스누비는 사각형 센서구조 각각 설계했다. 라이다(LIDAR) 수는 각각 4개씩 동일하지만 스누비는 스누버보다 카메라를 3~4개 이상 추가 장착해 도심 환경 인지능력을 강화했다. 스누비는 이르면 이달 중 국토부 자율주행 자격을 획득하는 데로 여의도 실증에 투입한다.

이들 실증 테스트는 교통량이 기복이 심한 복잡한 도로 상황을 고려해 차량·보행자·차선·신호등·표지판 등 인식 및 판단 성능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 고층 빌딩사이 대로·협로·터널과 각종 공사 구간 등 다양한 도심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능력을 발휘하도록 학습능력을 포함한 인공지능(AI) 기술도 일부 적용할 계획이다.

서승우 교수는 “스누버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약 2년간 2만㎞가 넘는 거리를 무사고로 주행하면서 성능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독립 지형인 여의도를 대상으로 낮과 밤, 비·눈 등 날씨 변화와 상관없이 모든 환경에 최적화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기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세종시 등 특정지역에 국한된 대중교통용 자율주행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연구진은 올해 말까지 여의도에서 스누버와 스누비를 지속 운행하면서 주행 성능 안정화와 함께 주행 중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통인프라와 법규에 대한 자율주행 적합성도 검증한다. 11월 일반인 대상 시승 행사도 개최한다는 목표다.

서승우 교수는 “해외는 2010년부터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도로 규제로 자율주행 연구가 상당히 늦다”면서 “완벽한 자율주행 구현은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의도만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은 2~3년 내 가능할 것이고 이를 증명해내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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