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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 (화)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 교체…시진핑의 불만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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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 누리집 갈무리














중국공산당이 인사를 책임지는 요직인 중앙조직부장(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새 부장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거 함께 일했던 스타이펑(石泰峰·69) 전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이 선임됐다.



2일 저녁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 누리집에는 “스타이펑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겸 중앙조직부장이 ‘중앙위원회 8개항 규정’(기율 관련 규정) 정신에 대한 학습·교육 현황을 청취했다”라는 짧은 글이 올라왔다. 중국 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은 이 글을 거의 그대로 전했다. 조직부 누리집의 부장 소개란에도 스타이펑 부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조직부장은 고위 간부 임명, 승진을 감독하는 최고 요직 가운데 하나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31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주재로 열린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역시 정치국원이면서 조직부장으로 일하던 리간제(李干杰·61)는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 부장을 맡게 됐다. 이 소식 역시 통전부 누리집에 공개됐다.



홍콩 매체들은 중국공산당에서 주요 기구 수장을 맞바꾸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홍콩 성도일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맞교체 인사 소식을 전했다. 중앙정치국원 간 자리 맞바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조직부장과 통전부장 임기는 일반적으로 5년이지만, 이번 인사는 그보다 앞서 이뤄졌다. 스타이펑 조직부장은 통전부장으로 2년5개월을, 리간제 통전부장은 조직부장으로 2년 일했다. 조직부, 통전부 그리고 선전부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대 주요 기구다. 통전부는 대만, 홍콩 포섭과 비공산당 정파와의 교류 등을 맡는다.



스타이펑 조직부장은 시진핑 주석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시 주석은 2007~2012년 중앙공산당 간부 양성 기구인 중앙당교 교장을 맡았는데, 스타이펑은 2010년까지 부교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측근) 가운데 ‘중앙당교파’로 분류된다. 리간제 통전부장은 시 주석과 같은 칭화대학을 졸업해 ‘칭화파’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국가핵안전국에서 20년 넘게 일한 ‘기술 관료’로 알려졌다. 성도일보는 중국 정치 사정에 밝은 시사평론가를 인용해 이번 인사가 “당 조직인사에 대한 시 주석의 불만 표시”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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