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러시아 자동차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서방 자동차 업계 철수 후 中 점유율 60.4%로 확대
“국내 업체 재진출 시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려필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서로 번갈아 몰며 영빈관 구내를 달리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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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하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재진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현지에서 세를 불린 중국 자동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 1일 발간한 ‘러시아 자동차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서 이같이 밝혔다. KAMA는 보고서를 통해서 “국내 업체 재진출 시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우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자동차 산업은 현지 및 중국계 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이다.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한 반면, 러-중 간 전방위적 전략 공조 방침에 따라 중국계 기업들이 완성차 및 부품 공급을 확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2024년 러시아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39.2% 증가한 183만4000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제 중국의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2022년 15만4000대에서 지난해 117만대로 2년 사이 7.6배 급증했다.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점유율도 2021년 8%대에서 2024년 60.4%로 세를 불렸다.
지난 2021년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신차 크레타가 양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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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같은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 직후 중국산 자동차 유입을 환영했으나, 최근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추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 재활용 수수료(폐차세)를 66.7만 루블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인상했고, 2030년까지 매년 10~20%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재활용 수수료란 자동차 판매 시 부과되는 폐기 비용이며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최근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이 진전되는 상황에서, 현지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같은 현지상황에 대한 숙지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르노,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등 유럽 및 일본 업체의 시장 복귀가 예상되나, 러시아의 우호국 중심으로 재편된 공급망과 시장 구도를 고려할 때 재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또한 “만약 재진출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현지화 요구 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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