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증 논란에 김승연 회장, ㈜한화 지분 절반 증여
정몽준 장남 정기선, 지분율 지속적 확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한화 보유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편법 경영권 승계 논란 진화에 나섰다. 김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0일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한 모습. /한화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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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한화 보유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편법 경영권 승계 논란 진화에 나섰다. 아직 승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조선·방위산업 맞수 HD현대그룹의 승계 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그룹 지주사 (주)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41) 부회장과 김동원(39)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35)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세는 2218억원(3월 4~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역대 최대인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2029년 또는 2030년까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과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이 한화 지분 11.32%를 세 아들에게 전격적으로 증여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논란을 해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투자 시점을 실기하지 않으려는 행보,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육해공 방산 패키지 영업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당위성과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 정보가 미흡하다는 취지다. 김 회장이 (주)한화 보유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으로는 김동관 부회장 시대가 열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증여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화 지분은 한화에너지 22.16%, 김 회장 11.33%, 김 부회장 9.77%, 김 사장 5.37%, 김 부사장 5.37%가 된다.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50%,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 25%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회장에서 승진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정공법'을 통해 경영권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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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 자문·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탄탄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고조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방산 분야 등 본연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김 부회장 체제를 안정화하면서, 해양 방산 분야에서 자웅을 겨루는 HD현대그룹의 승계도 눈길을 끈다. 후계자의 나이대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HD현대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26.60%, 국민연금이 8.28%, 정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42) 수석부회장이 6.12%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HD현대가 35.05%, 아산사회복지재단이 0.98%, 아산나눔재단이 0.61%를 보유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에 걸쳐 HD현대 지분을 매입해 6.12%를 보유했다. HD현대는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말 부회장에서 승진한 정 수석부회장이 '정공법'을 통해 경영권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본다. HD현대 등에서 받은 배당금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며 상속세 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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