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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10%가 하한…명백한 이유 있으면 예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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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서 ‘기본관세율’인 10%를 하한선으로 제시하면서도 예외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각) 전용기에서 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관세율 10%가 하한이냐는 질문에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명백한 이유들로 인해 몇 가지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10%가 하한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이 “명백한 이유들”에 해당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우선 관세율 10%가 하한으로,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국가들이 양보안 제시로 관세를 할인받아도 그 밑으로는 깎아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들에도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했다. 앞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율 10%가 하한, 각국에 적용된 상호관세율이 상한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상호관세율 25%를 부과받은 한국의 경우 웬만하면 관세율을 높이지 않겠지만 미국에 양보를 하더라도 10% 아래로 관세율을 내리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예외적인 경우 10% 밑으로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베센트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는 상호관세를 맞은 국가들이 파격적인 제안을 하면 10% 미만 관세율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상호관세 적용 유예 기간 동안 각국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담았을 수 있다. 또 지난 2일 “유예는 없다”고 장담하며 상호관세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 유예를 선언한 그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당시 그는 초강경 관세 정책을 밀어붙였다가 미국 국채가 폭락하자 입장을 번복하며 체면을 크게 구겼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시장이 견조한 것 같다. 사람들은 우리가 좋은 상태라는 것을 아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일 미국과 중국의 상호 초고율 관세 부과에 3.46% 떨어졌다가 11일에는 1.81% 올랐다.



이본영 선임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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