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정서 '남성유전자' 검출…사건 직후 상담일지도 제출
고소인 측 "성폭력 피해 인지 후 찍은 동영상도 제출"
"장 전 의원의 추행 시도하는 상황 등 담겨"
장 전 의원은 혐의 부인…지난 28일 출석 조사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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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결과지와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의 고소대리인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함께 증거 목록을 담은 자료를 3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일인 2015년 11월 18일 당시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 성폭력 피해를 인지했다. 호텔 침대에서 깨어난 그는 증거 확보를 위해 장 전 의원이 잠들어 있는 사이 호텔 방 안 상황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했으며 이를 최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A씨의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상황 등이 담겼다는 게 A씨 측 설명이다.
다음날 아침 호텔 침대에서 눈을 뜬 A씨는 상황을 파악하려 화장실로 몸을 피했으며, 장 전 의원의 요구에 따라 물을 가져다 주자 그가 A씨를 끌어당기며 다시 추행을 시도했다고 A씨 측은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A씨가 호텔에서 빠져나온 뒤 장 전 의원으로부터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 내용도 포함됐다. 그 내용을 보면,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18일 "통화하자, 걱정된다, 방송 캔슬했다", "나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다음날인 19일에는 "내가 어제 너무 기분이 업되었나봐"라는 내용의 문자도 A씨에게 보냈다.
장 전 의원 측은 지난 5일 이 같은 문자들에 대해 "앞뒤 정황이 잘린 문자"라고 주장했으나, A씨 측은 "A씨가 호텔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 이후 가해자로부터 오는 전화, 문자에 일체 응답하지 않아 대화 형태의 메시지가 아니어서 맥락을 따질 필요조차 없고, 일방적으로 가해자가 다급하게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라고 반박했다. 해당 문자들도 증거 자료로 경찰에 제출됐다.
이 밖에도 A씨는 사건 발생 약 한 달 뒤 작성한 자필 메모도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메모에는 해바라기센터 방문, 산부인과 진료 등 사건 직후 상황이 기록돼 있으며, 해바라기센터 상담일지도 함께 증거로 제출됐다고 A씨 측은 밝혔다.
특히 고소에 이르기까지 약 9년이 걸린 배경에는 유력 인사를 고소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가족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등 여러 생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비서로 일했던 A씨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월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28일 장 전 의원을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3차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한편 장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장 전 의원 측 법률대리인 최원혁 변호사는 "장 전 의원은 성폭력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수사 기관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고소인 측 주장과 관련해 장 전 의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최 변호사에 수차례 전화·문자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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