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하락세…'안전자산' 금·채권은 상승
코스피 급락해 2,480대 마감 |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미국 관세 경계감과 공매도 재개가 맞물리면서 31일 국내 증시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가 일제히 급락했다.
외국인 순매도에 이날 코스피가 2,480대까지 후퇴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6.86포인트(3.0%) 하락한 2,481.12로 마감해 지난달 4일 이후 두 달 만에 2,48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44.54포인트(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뒤 하락세가 강해졌고 한때 2,479.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천75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천899억원, 6천67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현·선물 순매도 규모는 약 2조5천700억원으로 지난달 28일(3조2천15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다음 달 2일 발표될 상호관세 불확실성, 지난주 말 미국 증시 불안을 야기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변동성 증폭 등 대내외 악재가 어우러져 스노우볼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 우려에 아시아 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4.20% 급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0.46% 내렸다.
코스피 겹악재에 3% 급락 |
달러는 약세였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개장부터 1,470원을 넘어선 뒤 오전 10시 무렵 1,468.4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방향을 바꿔 내내 올랐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관세정책 충격을 시장이 일부 반영하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변론을 종결한 후 거의 매일 평의를 열어 사건을 심리했으나, 한 달 넘게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전거래일보다 0.44% 내렸다.
반면 엔화는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28% 내렸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채권 가격도 상승했다.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천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3거래일 연속 고점을 높여갔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한때 온스당 3천127.92달러로 신고가를 새로 썼고, 한국시간 오후 4시 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4% 오른 3천123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금 99.99_1㎏)은 1g당 14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3천450원(2.37%)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56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771%로 7.1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6.5bp, 4.6bp 하락해 연 2.645%, 연 2.648%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뜻한다.
한편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반영해 소폭 하락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가량 내린 1억2천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억6천만원대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1% 내린 26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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