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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 (금)

꽉 막힌 관상동맥, 스텐트로 넓힌 뒤엔···‘이 약’ 평생 복용해야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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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을 스텐트로 넓히는 시술 후 혈전 생성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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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박동시키는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을 받은 뒤 혈전 생성 예방을 위해 평생 복용하는 약으로 기존의 아스피린 대신 클로피도그렐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송영빈·최기홍 교수,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박용환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사건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한 장기 항혈소판 치료제 비교 연구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0~2023년 국내 26개 의료기관에서 해당 시술을 받은 환자 55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발생한 환자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뒤에도 재발 위험이 높은 탓에 혈전이 생기지 않게 혈소판의 응고 작용을 억제하는 약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기존의 미국 치료지침은 시술 후 6개월~1년 동안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클로피도그렐 포함)를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시행하고 이후에는 평생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복용하라고 안내한다.

연구진은 평생 복용하는 항혈소판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환자들을 클로피도그렐 사용군(2752명)과 아스피린 사용군(2754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 사용군은 아스피린 사용군보다 주요 복합 평가항목(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발생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항목으로 보면 사망 위험은 29%, 심근경색 위험은 46% 더 낮았다. 항혈소판 치료제 효과가 뛰어날수록 출혈 위험도 덩달아 증가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실제 출혈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사용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대비 허혈성 심혈관 사건을 줄이면서도 출혈 위험은 증가시키지 않은 이상적인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이 주도해 만든 치료지침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주용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앞서 2018년에도 이중 항혈소판 치료 기간이 6개월보다 12개월 이상일 때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한주용 교수는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은 표준 기간의 이중 항혈소판 치료 후 평생 유지 요법으로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가이드라인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 요법이 아스피린 단독 요법과 적어도 동등하게 다뤄지고, 반복적인 허혈성 사건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우선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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