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장기산불조사팀은 28일 밤부터 29일 오전까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일대에서 산불 장기화 원인을 조사했다. 사진은 현장에서 발견된 최대 100㎝까지 쌓인 낙엽층. 산림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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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에서 난 산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은 최대 100㎝까지 쌓인 지리산 낙엽이 불을 끄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산림청은 “지리산의 두꺼운 낙엽층 때문에 산불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장기산불조사팀 전문가 3명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산불이 발생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일대에서 불이 꺼지지 않는 원인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먼저 지리산 숲에 빽빽하게 자란 나무 등을 지목했다. 산불 현장 아래쪽에는 조릿대와 진달래가, 중간과 위쪽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헬기가 공중에서 뿌린 진화용수가 땅 위에 닿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가 29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전날 밤 국립산림과학원 장기산불조사팀이 지리산 일대에서 조사한 산불 장기화 원인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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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게 쌓인 낙엽도 걸림돌이다. 연구진은 현장에서 최대 100㎝ 높이까지 쌓인 낙엽을 확인했다. 그 무게는 헥타르(㏊)당 300~4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불씨가 이 낙엽층 안으로 파고들어 번지는 지중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낙엽 속에서 번진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장기산불조사팀은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오전까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일대에서 산불이 장기화하는 원인을 조사했다. 산림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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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림청은 “기울기가 40도에 이르는 급경사지에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산불진화차 등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동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산림청은 지형과 기상에 따라 산불 행동 패턴을 연구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산불이 초기에 퍼지지 않도록 대용량 진화 헬기와 고성능 진화 차량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29일 아침 7시 기준 96%다. 산불영향구역 면적은 1858㏊로 집계됐고, 남은 불줄기는 2.8㎞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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