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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걸 한국만 잘 먹네…항암 효능 씀바귀의 쓴맛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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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성분, 항암·소화·혈당 조절에 도움

말린 씀바귀 잎 [네이버쇼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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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씀바귀에 어울리는 속담이다. 봄나물 중에서도 씀바귀는 쓴맛이 강하지만, 이는 소화와 혈당 관리에 좋은 영양소다.

쓴맛을 내는 주요 성분은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와 이눌린(inulin)이다. 식물의 생리활성 물질인 트리테르페노이드는 우리 몸의 소화 기능을 돕는다. 실제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는 씀바귀가 침 분비량을 34% 늘리고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를 활성화했다.

항암 작용도 우수하다. 미국 코넬대학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트리테르페노이드는 유방암, 대장암 등의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눌린은 수용성 식이섬유다. 우리 몸에서 혈당을 천천히 올려 당뇨 예방에도 좋은 성분이다.

한방에서는 씀바귀의 쓴맛 성분이 심장의 열을 내려 진정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조선시대 의서인 ‘동의보감’에는 씀바귀가 “심신을 편안하게 만든다”고 적혀 있다.

봄에는 이런 씀바귀의 쓴맛이 춘곤증 예방이나 입맛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일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이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씀바귀를 살짝 데친 뒤 찬물이나 쌀뜨물에 몇 시간 담가두면 된다. 쌉싸름한 맛이 부드러워지면서 입맛도 돋울 수 있다.

씀바귀 뿌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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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을 줄여주는 재료와 섞어도 된다. 특히 배는 씀바귀와 궁합이 좋다. 씀바귀를 무칠 때 달콤·시원한 배즙을 넣으면 쓴맛을 줄일 수 있다.

상추와 함께 섞어도 좋다. 씀바귀는 상추과에 속하는 다년생풀이다. 상추와 비슷해 함께 조리하면 맛이 어우러진다. 또 말린 씀바귀는 오미자와 섞어 차로 즐겨도 된다.

씀바귀는 쓴맛을 내는 성분 외에도 비타민A가 많은 대표 나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생씀바귀 100당 비타민 A는 153㎍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눈의 피로 개선과 시력 보호 등 전반적인 눈 건강을 돕는다.

우수한 영양으로 몸에 좋은 씀바귀지만, 우리나라처럼 음식으로 자주 먹는 국가는 거의 없다. 씀바귀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란다. 중국도 씀바귀를 ‘치연고채’라 부르며 사용하지만, 음식이 아닌, 주로 약용으로 쓴다. 소화 촉진, 염증 완화 등에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양에서는 식용 채소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처럼 제철마다 씀바귀를 음식에 이용하는 식문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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