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130일간의 '특별공무원' 임기 종료
"메디케어·사회보장, 사기와 낭비 넘친다"
지난달 11일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미 연방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월 말까지 1조 달러(약 1,465조8,000억 원)의 연방정부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계획이 실패할 경우에는 ‘미국’이라는 배가 침몰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가 시작된 지난 1월 20일부터 130일 이내에 DOGE가 1조 달러 상당의 연방 지출 감축을 달성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월 말은 연방정부에서 임시직인 특별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머스크의 130일간 임무가 종료되는 시점이다. 머스크가 DOGE 수장을 맡은 뒤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5월 말까지인) 해당 기간 내에 1조 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며 “현재 약 7조 달러에 달하는 연방 지출을 6조 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조 달러는 2024년 미국이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사용한 1조8,000억 달러(약 2,638조4,400억 원) 예산 중 절반을 웃도는 액수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이 작업이 성공하지 않으면 미국의 배는 가라앉을 것”이라며 연방 지출 삭감을 정당화했다. 이어 연방정부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메디케어(노령층 의료 지원)와 사회 보장 등 프로그램에 대해 “사기와 낭비로 넘쳐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연방정부 축소 후의) 미국은 훨씬 더 나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강변하기만 했다. 그는 “미국은 재정적으로 건전해질 것이며, 사람들이 의존하는 중요한 프로그램들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멋진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만 거듭 내놨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