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02 (수)

“몇 수 앞 내다봤냐”...3주 전 ‘산불 조심’ 알린 충주맨 뒤늦게 화제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선태 주무관이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대응에 나섰다./유튜브 '충주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국적인 산불이 이레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충주시 유튜브에 올라온 산불 영상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에는 ‘산불,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방 당국이 산불이 날 때 어떻게 협업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 영상은 28일 오전 9시 기준 조회 수 90만 회에 달했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대응에 나섰다. 이 산불은 헬기 4대와 인력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여 약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헬기 모습./유튜브 '충주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주무관은 현장에서 “산이 높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진화대원이 투입될 단계가 아니고, 먼저 헬기로 소화한다”며 “불이 산을 넘어가면 민가가 있어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그쪽을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산불 진화는 산림청에서 관할하며 소방서는 불이 민가로 옮겨붙을 경우 진화 작업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공무원은 인근 민가 현황을 파악해 주민에게 산불 발생을 알리고, 필요한 경우 대피시키는 등의 업무를 한다고 전했다. 실제 김 주무관도 이날 산불 발생 지역 인근 민가에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전화를 돌리며 산불 소식을 전했다.

잔불 정리를 하고 있는 충주맨./유튜브 '충주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불이 잡힌 뒤에는 산불이 발생한 현장을 찾아 잔불 정리도 직접 도왔다. 김 주무관은 까맣게 탄 잿더미 아래에서 나뭇가지가 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렇게 잔불을 확인해야 한다”며 “갈퀴로 흙을 뒤집어 덮은 뒤 연기가 나지 않도록 잔불 정리를 한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산불 난 것 보고 생각나서 다시 영상을 봤다” “몇 수 앞을 내다본 것이냐” “산림청에서 ‘산불은 산림청이 끈다’라는 걸 홍보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도 대중 인식을 바꾸는 게 불가능했는데 이 영상으로 해결해 주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2일부터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경북 의성의 산불 진화율이 95%에 달했다. 28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의성군의 산불 진화율은 62%에서 95%로, 안동시는 63%에서 85%, 청송군은 80%에서 89%, 영양군은 60%에서 76%, 영덕군은 55%에서 65%로 각각 증가했다. 전체 산불영향구역은 4만 5157ha로 역대 최대다.

[정아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