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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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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감독·유튜버 등이 꼽은 ‘내 인생의 만화’[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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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곽재식 외 8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 368쪽 | 2만원

당신의 인생 ○○은(는) 무엇입니까. 여기 ○○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는 많다. 영화, 드라마, 소설, 노래, 공연… 그런데 만화가 들어가면 어떨까.

여기서 만화가 다른 대중예술 장르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인생 만화’는 어린 시절 접한 작품일 가능성이 꽤 높다는 점이다. 그만큼 만화는 직관·직설적이고 상상력을 쉽게 자극하는 장르적 특성이 있다.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는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플랫폼 ‘포스타입’에 지난해 8월부터 연재된 27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유튜버, 작가, 평론가, 영화감독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각기 다른 소재와 주제의 ‘최애’ 만화를 꼽았다.

많은 이가 인생 만화로 들 법한 <슬램덩크>도 당연히 포함됐다. 필진으로 참여한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청소년기를 회상하며 <슬램덩크>를 인생 만화라 말한다.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 연세대 농구부의 독수리 5형제, 나이키 농구화와 힙합, 이승환 ‘덩크슛’의 주문 “야발라바히야모하이마모하이루라” 등 농구와 관련된 많은 추억 속 중요한 지분이 <슬램덩크>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글의 소제목을 ‘소연이의 재발견’이라고 붙였다. 강백호를 발굴해낸 비범한 관찰력과 통찰, 일진 패거리에도 당당한 대찬 면모를 갖췄으며, 고집불통을 쉽게 설득해내는 동시에 농구 기술까지 가르쳐주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자이자 과외 선생이 바로 소연이란 것이다. 이런 필력 넘치는 크리에이터들의 글이 27편 모여 있다.

어린 시절 접한 인생 만화들만 소개돼 있는 것도 아니다. <진격의 거인> <룩 백>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오디세이> 같은 웹툰 등 성인기에 만난 여러 형태의 작품도 인생 만화로 다루고 있다. 만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비만화책’이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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