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1 (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韓 AI 스타트업 만난 나델라 MS CEO 속내는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S 생태계 강화 위한 포석…업계 "향후 추가적인 사업 협력 구상 기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과 만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나델라 CEO의 이같은 행보는 보다 많은 고객사와 함께 MS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들 기업은 각 사업에서 MS 클라우드 '애저(Azure)'나 MS AI 에이전트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같은 제품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전날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 앞서 ▲갤럭시코퍼레이션 ▲라이너 ▲뤼튼 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매스프레소(콴다) 5개 기업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5개사 대표들은 나델라 CEO에게 MS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과 각 사 서비스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참석한 기업들은 MS 측과 구체적인 사업 논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술이든 비즈니스든 서비스든 협업 물꼬를 튼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델라 CEO가 AI 분야가 활성화 중인 한국 IT업계와 MS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중이 강했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데일리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델라 CEO가) 업스테이지를 잘 알고 있으며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국가별 거대언어모델(LLM)을 비롯한 멀티 모델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업스테이지의 한국어 특화 소형언어모델(SLM)을 애저 기반 MAAS(Model as a Service)에 연동 ▲양사 연구 교류와 방문 연구 통한 AI 모델 공동 개발 두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고 알렸다.

라이너는 자사 AI 검색과 MS 빙 검색 간 연계를 통한 '에이전틱 서치' 고도화 방향성을 논의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MS와 라이너가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 AI 생태계 형성을 위해 긴밀히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며 "오늘 간담회는 그 시작 단계로 서로 협업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내용을 내부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뤼튼 테크놀로지스와 매스프레소 등 나머지 기업들도 서비스 내 클라우드 협업, 캐릭터 AI 채팅 서비스, MS 애저 오픈소스 방식을 통한 보안 강화 방안 등을 다각도로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나델라 CEO에 자사 AI 망자 스튜디오를 설명한 뒤 "상상의 선구자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기억을 단순히 추억으로만 저장하는 게 아닌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기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망자 스튜디오는 고인이 된 유명인을 AI 기술로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다. 최용호 대표는 "3년 전 '아바드림' 등 AI 콘텐츠를 시도했지만 비용 문제로 특정인만 적용할 수 있어 아쉬웠다"며 "MS와 손잡고 80억 인구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MS는 지난해 9월 수조원 규모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를 중심으로 국내 업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 규모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델라 CEO는 이번 방한 목적인 MS AI 투어 인 서울 행사 전후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김영섭 KT 대표와 정기선 HD 현대 수석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현신균 LG CNS 대표 등과 연달아 접촉했다.

MS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각국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배경에는 고객사 확장을 통한 MS 생태계 키우기 외에도 자체 LLM 경쟁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2019년부터 기술적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작년까지 MS는 140억달러(한화 약 20조원) 가까이 투자하며 오픈AI 최대 투자자 위치를 유지했다. 오픈AI는 MS 애저를 기반으로 챗GPT 등 AI 서비스와 모델을 개발 및 제공해 왔다. 하지만 연초부터 이들 간 결별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MS도 기술 홀로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무스타파 술레이먼이 이끄는 MS AI팀은 최근 '마이(MAI)'라는 AI 모델군 훈련을 완료했다. 마이는 AI 성능을 평가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최상위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MS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과 마찬가지로 주요 애저 고객사를 중심으로 자체 AI 모델 고객사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AI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MS와 국내 AI 스타트업들 사이에 다각적인 협력이 더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