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싱크홀 사고에… 서울시, 주요 지하철 공사장 인근 GPR 탐사

국토부와 사고조사위 구성
27일부터 도로 통행 일부 재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동구 명일동에서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시가 주요 지하철 공사장 인근 도로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조사위는 지하안전관리특별법에 의거해 토질‧기초 등 법에서 정한 관련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시는 사고와 관련된 영상과 계측 자료를 최대한 확보해 조사위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싱크홀 사고로 시민의 불안감이 높아져 지하철 공사장 인근을 중심으로 GPR 탐사도 실시한다. 사고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장소가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장 인근인 점을 고려해 도시철도 건설공사구간 42㎞와 주변 보‧차도 20㎞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실시한다.

도시철도 건설 현장 주변 대상지는 총 3곳으로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건설공사(1~3공구) 24㎞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1~4공구) 13㎞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 5㎞ 구간 등이다. 추후 지하 10m 이상 굴착 공사장 300여 곳의 주변 도로에 대해서도 GPR 탐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고 이후 네 차례에 걸친 GPR 조사에서 이상이 없는 등 사고 주변 지역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한 시는 경찰청과 협의해 막아놨던 도로 통행도 27일부터 일부(사고 지점 제외 동남로 왕복 6차로 전체, 상암로 왕복 4차로 전체) 재개한다.

시는 사고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상하수도를 포함한 지하시설물 △지하철 9호선 공사 △토질적 특성 △서울세종고속도로 터널 구간 등 모든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