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가격 인상 릴레이
라면, 우유, 아이스크림값 올라
햄버거, 커피 등 프랜차이즈도 인상
“억눌렸던 가격 인상분 터져나온 것”
라면, 우유, 아이스크림값 올라
햄버거, 커피 등 프랜차이즈도 인상
“억눌렸던 가격 인상분 터져나온 것”
남양유업 초코에몽. [사진 = 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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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기조에 보조를 맞추던 식음료업계가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올 초부터 커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가격이 오르는 데 이어 최근에는 라면, 우유, 아이스크림 등도 줄지어 가격이 인상됐다.
업체들은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여파라고 해명하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가격 인상분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수입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도 다음 달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파인트 가격은 기존 1만59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12.6% 오른다. 미니컵·스틱바·샌드 가격 역시 5900원에서 6900원으로 16.9% 오른다.
매일유업도 다음 달부터 커피음료와 치즈, 두유 등 제품 51종 가격을 평균 8.9% 올릴 예정이다. 커피음료 중 바리스타 룰스(250㎖) 가격은 3.6% 인상되며, 허쉬드링크 초콜릿(190㎖)은 11.8% 오른다. 이밖에 스트링치즈 플레인과 매일두유 검은콩(190㎖)은 각각 7.4%, 10.5% 오른다.
농심 신라면 [사진 = 연합뉴스] |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값마저 오르고 있다.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7개의 라면 유형 중 16개 라면류의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 팔도는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12일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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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리는 등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으며, SPC그룹의 파스쿠찌와 던킨도 지난달부터 커피 가격을 올렸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 커피와 더벤티도 커피 가격을 올렸다. 네스프레소 역시 이달 캡슐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일부터 2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 인상하는 등 전체 평균 2.3% 올렸다. 지난해 5월 16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린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빅맥 세트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200원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 1월 와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14일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2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2.3%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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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장기화, 원재룟값 상승 여파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가격 인상 업체들의 입장이다.
다른 관계자 역시 “가격 방어가 어려워지면서 고심 끝에 가격 인상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며 “인상 품목과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톤(t)당 8071달러(약 1186만원)로 지난해에 비해 35.4%, 평년에 비해선 250.6% 각각 올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유제품 가격지수는 148.7로, 2022년 10월(149.2)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3.2%, 한 달 전보다 4%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동안 정부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는데 버티다 못한 업체들이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상 가격 인상 적기라고 판단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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