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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경북 휩쓴 의성 산불, 사망자 늘어나…'인명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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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옆 안동을 넘어 영양과 청송, 영덕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하룻밤 사이 인명 피해가 급증하면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경북에서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도 보이는데 현장 연결해 좀 더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지금 경북 안동에 나가있는 거죠,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경북 안동 임하면 한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쪽을 보시면요, 자원재활용 센터가 있는데 어젯(25일) 밤 붙은 불이 아직 꺼지지 않고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계속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쪽으로 카메라를 한번 돌려 보면요.

집 바로 앞에도 흰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고 저 멀리 창고가 아예 무너져 내린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쪽으로도 들어가 보겠습니다.

마을 입구쪽에도 흰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고요.

저 뒤쪽으로 아예 다 타버린 집을 볼 수 있는데 안쪽에 불씨가 남아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제 이 마을에서 오후 일곱 시쯤에 70대 여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또 오늘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조금 떨어진 임동면 한 주택에서도 50대 여성이 숨지고 이 여성의 남편은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여성을 대피시키기 위해 찾은 가족이 발견한 건데요.

밤사이 산불로 이곳 안동에서만 두 명이 숨진 겁니다.

불이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크게 번지면서 다급히 몸을 피하려다가 미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계속해서 제 흰 연기가 보이고 있네요. 의성의 산불이 북동쪽으로 향하면서 특히 영양과 영덕에서도 피해가 컸죠.

[기자]

네 어제 오후 11시쯤 영양군 석보면에서 네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역시 불을 피해 대피하던 도중이었던 걸로 보이는데 안타깝게 화마를 피하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또 청송에서도 주택에서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모두 세 명이 숨졌습니다.

영덕군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하룻밤 사이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윤 기자가 의성 산불을 초기부터 현장을 취재해왔는데 어제 상황이 좀 유독 급박했다고요.

[기자]

네, 제가 일요일부터 의성과 이곳 안동에서 취재를 계속해 오고 있는데요.

어제 바람은 남달랐습니다.

늦은 오후 그러니까 오후 4시가 좀 넘은 시각부터 돌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쯤에 저희는 의성군의 한 마을에서 취재를 하고 있었는데요.

불꽃과 바람이 여기저기 날아다녀서 눈도 뜰 수 없었고요.

여기 있던 불이 저기로 금세 옮겨 붙은 모습 눈앞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저희 취재진에게도 급하게 대피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저희가 빠져나오자마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곧바로 통제됐습니다.

대피 행렬로 도로는 꽉 막혔고요.

불길이 향하는 도로는 아예 통제됐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의성을 넘어서 안동, 영양, 청송 그리고 동해안 도시인 영덕까지도 번졌습니다.

불길이 심지어 바닷가 마을까지 번지면서 주민 104명이 방파제 위로 대피했습니다.

말 그대로 불이 사람을 육지 끝까지 밀어붙이는 상황이 펼쳐진 겁니다.

이렇게 고립된 주민들은 해경이 배로 구조해서 육지에 있는 대피소로 안전하게 옮겼습니다.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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