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현장에 소방의 출입통제 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전날 이곳에서는 지름 20m, 깊이 18m 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30대 남성이 빠져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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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매몰됐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 이후 밤샘 수색이 진행된 지 약 17시간 만이다. 싱크홀 내부에 2000t에 달하는 물과 토사물, 인근 공사장의 중장비가 뒤섞여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9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생태공원 사거리 방향으로 가던 박모(34)씨가 싱크홀에 빠져 실종됐다. 박씨는 사고 다음날인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싱크홀 하부, 지하철 9호선 공사장 터널 구간 부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소방당국에 발견됐다. 싱크홀 중심부에서 50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발견 당시 박씨는 헬멧과 바이크 장화 등을 그대로 착용한 상태였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굴착기 두 대를 투입해 내부의 물과 흙을 모두 긁어내는 작업을 거친 후에야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싱크홀은 처음 생겼을 때는 가로 18m·세로 20m 정도로 4개 차로 규모였다. 시간이 흐르며 가로가 2m 정도 더 커졌다.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난 곳의 총 바닥 깊이는 18m다.
싱크홀 발생 지점은 약 3개월 전 정부의 특별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했으나 공동(땅속 빈 구멍)은 발견되지 않았다. 2019년 6월 진행된 서울시 용역업체의 정기점검에서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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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고 원인과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는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위에 있는 곳으로 지하에서는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현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4~5명은 사고 발생 직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달 초부터 싱크홀 지점 인근 주유소의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는 민원도 다수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와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도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나섰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싱크홀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인근 시민들은 “나도 저곳에 빠졌을 수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서호·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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